이맘때
놀이19–24개월

두 돌의 상상력, 역할놀이로 키우기

말이 트이고 흉내 내기를 좋아하는 19~24개월은 역할놀이의 황금기예요. 소꿉·인형·병원놀이로 언어와 사회성을 함께 키우는 방법과, 역할놀이가 어색한 부모를 위한 현실 팁을 담았어요.

이맘때 지기2026년 8월 1일 업데이트6분 읽기
두 돌의 상상력, 역할놀이로 키우기

두 돌 무렵 아이는 본 것을 흉내 내며 놀기 시작해요. 빈 컵으로 마시는 척, 인형에게 밥 주는 척 — 이 '~인 척하기'가 바로 상상놀이의 출발이고, 언어·사회성·정서가 한꺼번에 자라는 통로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도 놀이의 힘 보고서에서 이런 가장놀이를 발달의 핵심 재료로 꼽아요. 좋은 소식은, 필요한 준비물이 거의 다 집에 있다는 것.

1. 소꿉놀이로 말 주고받기

"맘마 주세요", "고마워" 같은 짧은 대화를 놀이에 얹어 주세요. 일상 언어가 자연스럽게 늘어요. 아이가 빈 접시를 내밀면 진짜처럼 우물우물 먹는 시늉을 하고 "냠냠, 맛있다! 더 주세요" 하고 돌려주세요. 이 한 번의 주고받기가 대화의 기본 리듬 연습이에요.

2. 인형 돌보기

인형을 재우고 먹이며 공감과 돌봄을 연습해요. 아이가 평소 들은 말을 인형에게 그대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코 자자, 토닥토닥" 하고 인형을 재우는 아이를 보면, 내가 하던 말이 어떻게 들렸는지가 고스란히 보여서 뜨끔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합니다. 인형 재우기는 잠자리 거부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취침 루틴으로 이어 가기도 좋아요("곰돌이 먼저 재우고 우리도 자자").

3. 병원·가게 놀이

역할을 정해 번갈아 해보면 차례 지키기와 사회적 규칙을 배웁니다. 병원놀이는 실제 예방접종 전에 미리 해 두면 진짜 병원에서 덜 무서워하는 부수 효과도 있어요. "주사 맞고 반창고 붙이면 끝!"을 인형으로 여러 번 겪어 본 아이는 진료실에서도 그 대본을 기억합니다.

🌿 부모 메모

정답은 없어요.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 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어른이 자꾸 가르치려 하면("컵은 이렇게 잡아야지") 놀이가 끊겨요. 이 시기 놀이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있을 때 가장 많이 배웁니다. (일반적 발달 정보이며 의료 조언은 아니에요.)

변형·난이도

  • 19~21개월: 아이가 하는 행동을 어른이 따라 하는 것부터. 아이가 컵을 입에 대면 같이 마시는 시늉을 해 주세요.
  • 22~24개월: "인형이 배고프대, 어떡하지?" 같은 작은 문제 상황을 던져 주면 아이가 해결을 궁리해요.
  • 등장인물을 둘로 늘리면(엄마 인형 + 아기 인형) 오가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길어져요.
  • 소품은 '진짜'가 더 좋을 때도 많아요. 장난감 전화기보다 쓰지 않는 리모컨, 소꿉 그릇보다 진짜 플라스틱 그릇에 아이는 더 진지해져요. 다만 리모컨 같은 전자제품은 배터리를 반드시 빼고 내어 주세요 — 특히 단추형 전지는 삼키면 몇 시간 안에 식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요. 배터리 뚜껑이 열리는 물건은 테이프로 봉하고, 삼킬 수 있는 작은 부품이 없는지도 확인해 주세요.
  • 놀이가 겉도는 날엔: 오늘 실제로 있었던 장면을 재연해 보세요. "아까 놀이터에서 그네 탔지? 곰돌이도 태워 줄까?" — 경험한 장면은 대본이 이미 아이 안에 있어서 몰입이 빨라요.

역할놀이가 어색한 부모를 위한 팁

  • 잘할 필요 없어요. 아이 행동을 말로 되돌려 주는 것("아기 재워 주는구나, 토닥토닥")만으로 훌륭한 놀이 상대예요.
  • 이맘때 놀이는 10~15분의 짧은 몰입이면 충분해요. 그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아 보세요.
  • 아이가 같은 장면을 수십 번 반복해도 괜찮아요. 반복은 지루함이 아니라 연습이에요. 어제와 똑같아 보여도 아이 안에서는 매번 다른 것이 자라고 있어요.

흔한 궁금증

아직 말이 별로 없는데 역할놀이가 될까요?

돼요. 역할놀이는 말을 '시키는' 놀이가 아니라 말이 '나오게' 하는 놀이예요. 어른이 짧은 문장을 반복해 들려주고, 아이는 몸짓으로만 참여해도 충분히 훌륭한 역할놀이입니다. 말이 트이는 시기는 개인차가 아주 크지만, 알아듣는 말이 잘 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신호예요. 언어 발달이 걱정될 땐 영유아 건강검진 상담을 활용해 보세요. (일반 정보예요.)

아이가 늘 같은 역할만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좋아하는 역할을 반복하는 건 그 역할 안에서 배울 게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에요. 역할을 바꿔 주고 싶다면 강요보다 "오늘은 곰돌이가 의사 선생님 하고 싶대"처럼 3자를 끼워 넣는 게 자연스러워요. 안 통하면 그냥 두셔도 됩니다.

역할놀이는 하루에 얼마나 해 줘야 하나요?

정해진 양은 없어요. 밀도 있는 10~15분이 건성으로 앉아 있는 한 시간보다 나아요. 매일이 어렵다면 '저녁 먹기 전 한 판'처럼 짧은 고정 시간을 만드는 편이 부모도 지치지 않는 방법이에요.

아빠·엄마가 놀이에 소질이 없어도 되나요?

소질은 필요 없어요. 이 시기 아이가 원하는 건 화려한 연기가 아니라 자기 놀이에 반응해 주는 사람이에요. 리액션 세 마디("우와", "정말?", "그다음엔?")만 있으면 이미 충분한 놀이 상대입니다.

오늘 아이가 인형에게 건넨 말을 하나 적어 두세요. 몇 달 뒤 다시 보면 문장이 얼마나 길어졌는지 한눈에 보여요 — 역할놀이는 아이 언어의 성장 일지이기도 하거든요. 19~24개월의 발달 흐름은 19~24개월 가이드에서 볼 수 있고, 손끝 놀이가 필요한 날엔 세 돌 미술놀이로 이어 가 보세요.

이 시기 추천템

참고 자료

  1. 1.미국소아과학회(AAP) — 놀이의 힘(The Power of Play) 임상 보고서
  2. 2.미국소아과학회(AAP) HealthyChildren — 언어 발달: 만 1세
  3. 3.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정상 소아의 성장과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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