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떼쓰기, 드러누워 우는 아이 대처법
마트 한가운데 드러누워 우는 20개월, 내 양육이 잘못된 걸까요? 떼쓰기가 자아 성장의 신호인 이유와 그 순간의 대처 순서(안전→감정 읽기→나중에 말하기), 폭발을 줄이는 예방 요령을 담았어요.

마트 바닥에 드러눕는 순간
과자 코너 앞, "안 돼"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가 바닥에 벌렁 드러눕습니다.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고, 달래도 안 되고 혼내도 안 되고. 지나가는 시선은 따갑고, 부모는 진땀이 나죠. 그런데 정작 아이는 몇 분 뒤 언제 울었냐는 듯 창밖 트럭을 보며 웃습니다. 부모만 한참 그 장면에 남아 "내가 뭘 잘못한 걸까"를 곱씹게 되고요.
이 장면, 이 월령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대부분 겪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양육이 잘못돼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자아는 자랐는데 말이 아직 못 따라올 때
떼쓰기는 대개 돌에서 세 돌 사이에 가장 잦고, 두 돌 전후가 절정입니다. 버릇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아가 자라는 신호예요.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은 생겼는데, 그걸 말로 풀 능력과 감정 조절은 아직 안 따라와서 터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트 바닥의 그 장면은 양육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발달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다소 시끄러운 증명서입니다. 같은 코너에서 같은 자세로 울었던 아이들이 지금 얌전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요.
💡 발달 관점
18~36개월의 떼쓰기는 정상 발달의 일부이고, 세 돌이 지나며 잦아드는 경향이 있어요. 핵심은 감정은 받아주되, 위험하거나 안 되는 행동의 경계는 일관되게 지키는 것. 떼쓸 때 보상(원하는 것 주기)을 하면 패턴이 강화될 수 있어요. 배고픔·졸림 시간대를 피하는 것만으로 폭발 횟수가 눈에 띄게 줄기도 해요. (일반 정보이며 진단을 대신하지 않아요.)
폭발한 순간의 대처 세 단계
터진 순간에 설득이나 훈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순서를 단순하게 기억해 두는 편이 도움이 돼요.
| 단계 | 할 일 | 이유 |
|---|---|---|
| 1. 안전 확보 | 다칠 물건·위험한 자리에서 떨어뜨리기 | 흥분 중엔 몸부터 지키는 게 우선 |
| 2. 조용한 동행 | 차분히 곁에서 "화났구나" 감정만 읽어 주기 | 그 순간의 설득·설명은 들리지 않음 |
| 3. 가라앉은 뒤 짧게 | 흥분이 지난 뒤 안아 주며 한마디로 마무리 | 잘잘못 따지기보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 |
폭풍이 지나간 뒤의 "많이 화났었구나" 한 번이, 우는 중의 열 마디보다 오래 남습니다.
폭발 자체를 줄이는 예방 요령
- 터지기 전 신호 파악하기 — 배고픔, 졸림, 오래 참은 날. 아이마다 '폭발 조건'이 있어서, 장보기를 낮잠 뒤로 옮기는 것 같은 일정 조정만으로 횟수가 줄기도 합니다.
- 외출 전 미리 예고하기 — "오늘은 과자 안 사"를 나가기 전에 말해 두면, 현장에서의 충돌이 줄어듭니다.
- 선택지 두 개 주기 — "바나나 살까, 귤 살까?" 스스로 고르게 하면 '내가 정했다'는 마음에 한결 순해집니다. 물론 안 통하는 날도 있습니다.
- 평온한 순간에 먼저 관심 주기 — 얌전히 있는 시간엔 무관심하다가 터져야 관심을 주는 패턴이 되기 쉽습니다. 거꾸로 "기다려 줘서 고마워"를 평온할 때 먼저 건네면, 아이가 관심을 얻는 경로가 서서히 바뀝니다.
- 어른의 숨 고르기 신호 정하기 — 아이가 드러누우면 속으로 셋을 세고 어깨를 내리는 식의 자기만의 신호를 두는 부모가 많습니다. 어른 목소리가 커지면 아이 울음도 커지고, 어른이 낮추면 같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 지나가는 시선보다 아이 먼저 — 공공장소에선 시선 때문에 평소보다 빨리 물러서기 쉽습니다. 같은 장면을 겪어 본 부모들의 시선은 비난보다 응원에 가깝다는 걸 기억해 두면 버티기 쉬워집니다.
진료·상담을 고려할 신호
떼쓰기 자체는 자라는 과정이지만, 매번 자신이나 남을 다치게 하거나(머리 박기 등), 울다가 숨이 멎어 얼굴이 새파래지는 '호흡정지 발작'처럼 보이는 일이 반복되거나(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반사적인 현상이에요), 세 돌이 훌쩍 지나도 강도와 빈도가 줄지 않는다면 영유아 검진이나 소아과에서 상담해 보세요. 대부분은 감정 조절이 자라며 서서히 잦아들어요.
흔한 궁금증
떼쓰기는 언제까지 가나요?
돌 전후 시작해 두 돌 전후 절정, 세 돌을 지나며 잦아드는 흐름이 흔해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자랄수록 몸으로 터뜨릴 일이 줄어들거든요. 다만 아이 기질에 따라 편차가 커요.
떼쓸 때 그냥 무시해도 되나요?
관심을 얻으려는 떼쓰기라면 차분히 반응을 줄이는 게 효과적일 수 있어요. 다만 '무시'가 아이를 혼자 방치하는 것이 되면 안 되고, 안전을 확보한 채 곁에서 기다리는 '조용한 동행'에 가까워야 해요. 때리기·물기 같은 행동은 무시가 아니라 즉시, 단호하고 짧게 멈춰 주세요.
드러누웠을 때 안아서 달래면 버릇이 되나요?
안아 주는 것 자체가 아니라,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패턴을 만들어요. "안아서 진정시키되 과자는 안 사는" 조합은 괜찮아요. 감정은 얼마든지 받아 주고, 원래의 경계만 그대로 두면 돼요.
집에서는 괜찮은데 밖에서만 심해요, 왜 그럴까요?
자극이 많고(과자 코너!), 아이는 피곤하고, 부모는 시선 때문에 평소보다 빨리 물러서기 쉬운 환경이라서요. 외출 전 예고, 장보기 시간 조절, 그리고 '밖에서도 같은 경계'를 몇 번 경험하면 차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도 부모도 배우는 중
양육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아이는 자아를 배우는 중이고, 부모는 그 곁을 지키는 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오늘도 한 뼘 자란 아이와 반 뼘 자란 어른을 같이 칭찬해 주세요. 이 무렵 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19~24개월 가이드를, 에너지를 놀이로 돌리는 법은 역할놀이 아이디어에서 이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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