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육아 고민18–26개월

20개월 떼쓰기, 드러누워 우는 아이 대처법

마트 한가운데 드러누워 우는 20개월, 내 양육이 잘못된 걸까요? 떼쓰기가 자아 성장의 신호인 이유와 그 순간의 대처 순서(안전→감정 읽기→나중에 말하기), 폭발을 줄이는 예방 요령을 담았어요.

이맘때 지기2026년 8월 31일 업데이트6분 읽기
20개월 떼쓰기, 드러누워 우는 아이 대처법

마트 바닥에 드러눕는 순간

과자 코너 앞, "안 돼"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가 바닥에 벌렁 드러눕습니다.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고, 달래도 안 되고 혼내도 안 되고. 지나가는 시선은 따갑고, 부모는 진땀이 나죠. 그런데 정작 아이는 몇 분 뒤 언제 울었냐는 듯 창밖 트럭을 보며 웃습니다. 부모만 한참 그 장면에 남아 "내가 뭘 잘못한 걸까"를 곱씹게 되고요.

이 장면, 이 월령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대부분 겪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양육이 잘못돼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자아는 자랐는데 말이 아직 못 따라올 때

떼쓰기는 대개 돌에서 세 돌 사이에 가장 잦고, 두 돌 전후가 절정입니다. 버릇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아가 자라는 신호예요.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은 생겼는데, 그걸 말로 풀 능력과 감정 조절은 아직 안 따라와서 터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트 바닥의 그 장면은 양육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발달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다소 시끄러운 증명서입니다. 같은 코너에서 같은 자세로 울었던 아이들이 지금 얌전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요.

💡 발달 관점

18~36개월의 떼쓰기는 정상 발달의 일부이고, 세 돌이 지나며 잦아드는 경향이 있어요. 핵심은 감정은 받아주되, 위험하거나 안 되는 행동의 경계는 일관되게 지키는 것. 떼쓸 때 보상(원하는 것 주기)을 하면 패턴이 강화될 수 있어요. 배고픔·졸림 시간대를 피하는 것만으로 폭발 횟수가 눈에 띄게 줄기도 해요. (일반 정보이며 진단을 대신하지 않아요.)

폭발한 순간의 대처 세 단계

터진 순간에 설득이나 훈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순서를 단순하게 기억해 두는 편이 도움이 돼요.

단계할 일이유
1. 안전 확보다칠 물건·위험한 자리에서 떨어뜨리기흥분 중엔 몸부터 지키는 게 우선
2. 조용한 동행차분히 곁에서 "화났구나" 감정만 읽어 주기그 순간의 설득·설명은 들리지 않음
3. 가라앉은 뒤 짧게흥분이 지난 뒤 안아 주며 한마디로 마무리잘잘못 따지기보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

폭풍이 지나간 뒤의 "많이 화났었구나" 한 번이, 우는 중의 열 마디보다 오래 남습니다.

폭발 자체를 줄이는 예방 요령

  • 터지기 전 신호 파악하기 — 배고픔, 졸림, 오래 참은 날. 아이마다 '폭발 조건'이 있어서, 장보기를 낮잠 뒤로 옮기는 것 같은 일정 조정만으로 횟수가 줄기도 합니다.
  • 외출 전 미리 예고하기 — "오늘은 과자 안 사"를 나가기 전에 말해 두면, 현장에서의 충돌이 줄어듭니다.
  • 선택지 두 개 주기 — "바나나 살까, 귤 살까?" 스스로 고르게 하면 '내가 정했다'는 마음에 한결 순해집니다. 물론 안 통하는 날도 있습니다.
  • 평온한 순간에 먼저 관심 주기 — 얌전히 있는 시간엔 무관심하다가 터져야 관심을 주는 패턴이 되기 쉽습니다. 거꾸로 "기다려 줘서 고마워"를 평온할 때 먼저 건네면, 아이가 관심을 얻는 경로가 서서히 바뀝니다.
  • 어른의 숨 고르기 신호 정하기 — 아이가 드러누우면 속으로 셋을 세고 어깨를 내리는 식의 자기만의 신호를 두는 부모가 많습니다. 어른 목소리가 커지면 아이 울음도 커지고, 어른이 낮추면 같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 지나가는 시선보다 아이 먼저 — 공공장소에선 시선 때문에 평소보다 빨리 물러서기 쉽습니다. 같은 장면을 겪어 본 부모들의 시선은 비난보다 응원에 가깝다는 걸 기억해 두면 버티기 쉬워집니다.

진료·상담을 고려할 신호

떼쓰기 자체는 자라는 과정이지만, 매번 자신이나 남을 다치게 하거나(머리 박기 등), 울다가 숨이 멎어 얼굴이 새파래지는 '호흡정지 발작'처럼 보이는 일이 반복되거나(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반사적인 현상이에요), 세 돌이 훌쩍 지나도 강도와 빈도가 줄지 않는다면 영유아 검진이나 소아과에서 상담해 보세요. 대부분은 감정 조절이 자라며 서서히 잦아들어요.

흔한 궁금증

떼쓰기는 언제까지 가나요?

돌 전후 시작해 두 돌 전후 절정, 세 돌을 지나며 잦아드는 흐름이 흔해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자랄수록 몸으로 터뜨릴 일이 줄어들거든요. 다만 아이 기질에 따라 편차가 커요.

떼쓸 때 그냥 무시해도 되나요?

관심을 얻으려는 떼쓰기라면 차분히 반응을 줄이는 게 효과적일 수 있어요. 다만 '무시'가 아이를 혼자 방치하는 것이 되면 안 되고, 안전을 확보한 채 곁에서 기다리는 '조용한 동행'에 가까워야 해요. 때리기·물기 같은 행동은 무시가 아니라 즉시, 단호하고 짧게 멈춰 주세요.

드러누웠을 때 안아서 달래면 버릇이 되나요?

안아 주는 것 자체가 아니라,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패턴을 만들어요. "안아서 진정시키되 과자는 안 사는" 조합은 괜찮아요. 감정은 얼마든지 받아 주고, 원래의 경계만 그대로 두면 돼요.

집에서는 괜찮은데 밖에서만 심해요, 왜 그럴까요?

자극이 많고(과자 코너!), 아이는 피곤하고, 부모는 시선 때문에 평소보다 빨리 물러서기 쉬운 환경이라서요. 외출 전 예고, 장보기 시간 조절, 그리고 '밖에서도 같은 경계'를 몇 번 경험하면 차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도 부모도 배우는 중

양육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아이는 자아를 배우는 중이고, 부모는 그 곁을 지키는 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오늘도 한 뼘 자란 아이와 반 뼘 자란 어른을 같이 칭찬해 주세요. 이 무렵 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19~24개월 가이드를, 에너지를 놀이로 돌리는 법은 역할놀이 아이디어에서 이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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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1.미국소아과학회(AAP) HealthyChildren — 떼쓰기(Temper Tantrums) 대처 팁
  2. 2.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정상소아의 성장(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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