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가 한창인 10개월, 말문을 여는 놀이
'마마' '바바' 옹알이가 한창인 7~12개월, 말문을 여는 건 교구가 아니라 말 걸기예요. 옹알이 따라 하기·일상 중계·손유희 등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언어 놀이와 흔한 궁금증을 담았어요.

옹알이는 말의 준비운동이에요. 이맘때(7~12개월)는 '바바' '마마' 같은 반복 음절이 나오고, 어른의 억양을 흉내 낸 옹알이가 점점 말처럼 들리기 시작하는 시기예요. 그래서 들은 만큼 자란다는 말이 딱 맞고, 거창한 교구보다 말 걸기가 최고의 놀이입니다. 아래 놀이는 전부 준비물이 거의 없고, 수유 후 10분, 기저귀 가는 짬에 바로 할 수 있어요.
1. 옹알이 따라 하기 (메아리 놀이)
아이가 "바바" 하면 똑같이 "바바" 해주세요. 그리고 잠깐 기다리세요 — 이 기다림이 핵심이에요. 아이가 다시 소리를 내면 또 받아 주고요. 말은 아직 못 해도, '내가 소리 내면 상대가 답한다'는 주고받는 대화의 틀을 여기서 배워요.
익숙해지면 아이 소리에 한 글자만 바꿔 돌려주세요. "바바" 하면 "바바? 밥!"처럼요. 아이 소리를 교정하는 게 아니라, 소리가 말로 이어지는 다리를 살짝 놓아 주는 거예요.
2. 일상 중계방송
기저귀 갈 때, 밥 줄 때 "이제 양말 신자~", "물 꿀꺽꿀꺽 마시네"처럼 지금 하는 행동을 말로 붙여 주세요. 단어와 상황이 연결되면서, 말하기 전에 먼저 자라는 **알아듣는 말(수용 언어)**이 차곡차곡 쌓여요.
처음엔 어색해요. 저도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혼자 "당근 삶는다~ 보글보글" 하다가 문득 현타가 왔는데, 어느 날 "맘마"라는 말에 아이가 식탁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듣고 있지 않은 것 같아도, 다 쌓이고 있더라고요.
3. 짝짜꿍·곤지곤지 손유희
짝짜꿍, 곤지곤지, 죔죔은 리듬·모방·소근육을 한 번에 자극하는 전통의 강자예요. 같은 노래를 반복할수록 아이는 다음 동작을 예측하며 더 좋아해요. 처음엔 어른이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움직여 주고, 아이가 노래만 듣고도 손을 꼼지락거리면 그게 모방의 시작이에요.
💡 발달 포인트
이 시기 언어 발달의 핵심은 '정확한 발음'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양이에요. 반응해 줄수록 아이는 더 소리 내요. 영상은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아이 소리에 답해 주지 못해서, 사람과의 주고받기를 대신하기 어려워요. (일반적 발달 정보이며 의료 조언은 아니에요.)
변형·난이도
- 7~9개월: 아이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메아리 놀이 위주로. 아직 답을 기대하기보다, 소리가 오가는 재미에 집중해요.
- 10~12개월: "코 어딨지?" 같은 몸 이름 찾기, "빠이빠이" 같은 몸짓 말을 더해 보세요. 말과 몸짓이 연결되며 알아듣는 말이 훌쩍 늘어요.
- 더 어렵게: 좋아하는 물건 두 개를 놓고 "곰돌이 어딨어?" 하고 골라 보게 해요. 맞히면 크게 반겨 주고, 틀려도 "이건 공이네! 곰돌이는 여기!" 하고 이어 가면 돼요.
- 그림책은 다 읽어 주지 않아도 돼요. 그림을 짚으며 "멍멍이네!" 한마디면 충분하고, 아이가 책장을 마음대로 넘겨도 괜찮아요.
잘 안 풀리는 날엔
아이가 반응 없이 딴 데를 보면 놀이를 접고 아이가 보는 것을 함께 봐 주세요. "선풍기 보는구나, 빙글빙글 돈다" — 아이의 관심사에 어른이 따라가는 말이, 어른이 정한 주제로 끌어오는 말보다 훨씬 잘 스며들어요. 하루 종일 말 걸기가 버거운 날은 '기저귀 갈 때만은 꼭'처럼 한 장면만 정해 두면 부담이 줄어요.
흔한 궁금증
옹알이가 적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아이마다 소리 내는 양은 정말 달라요. 조용히 관찰하는 기질의 아기도 많고요. 다만 소리에 반응이 없거나,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거나, 눈맞춤이 드물다고 느껴지면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상담해 보세요. 확인해 보는 건 겁낼 일이 아니라 안심을 얻는 과정이에요.
아기 말투(높은 톤으로 천천히)를 써도 되나요?
높은 톤으로 천천히, 과장되게 말하는 말투는 아기의 주의를 끄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쓰셔도 좋아요. 다만 단어 자체는 "맘마" 같은 아기말과 "밥"이라는 어른말을 함께 들려주면 어휘로 이어지기 쉬워요.
말 걸 거리가 자꾸 떨어지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정답 문장은 없어요. 지금 하는 행동을 그대로 중계하는 것("물 마시자, 꿀꺽꿀꺽")이 가장 좋은 대본이에요. 질문("이게 뭐지?")보다 서술("빨간 사과네")이 부담이 없고, 아이가 보고 있는 것을 말해 주는 게 최고의 소재예요.
동요나 노래도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나요?
좋아요. 휴대폰 대신 목소리로 불러 주는 동요 한 곡이면 충분해요. 반복되는 노랫말은 소리의 패턴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 부모 목소리라 더 오래 귀 기울여요. 음정이 틀려도 아이는 세상에서 그 노래가 제일 좋아요.
오늘 아이가 낸 소리 하나를 그대로 받아 적어 두세요. "브brrr", "다다다" — 몇 달 뒤 첫 단어가 나왔을 때 다시 보면, 말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보여서 뭉클해져요. 이 시기의 발달 흐름은 10~12개월 가이드에 정리해 뒀고, 말이 트인 뒤엔 두 돌 역할놀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함께 읽을 첫 그림책이 고민이라면 돌 전후 첫 그림책 다섯 권도 참고해 보세요.
이 시기 추천템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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